2009/07/14 20:56

얀(김단의 고양이)은 베란다에 묵묵히 앉아 밖을 바라보다가 새나 벌레만 나타나면 뛰어올라 방충망에 매달린다. 그럴 때마다 방충망엔 구멍이 난다. 그 틈으로 날벌레들이 들어오니 나는 투명 테입 따위로 그걸 떼우곤 한다. 그런데 해를 거듭하면서 구멍이 너무 많아져서, 아니 떼운 데가 너무 많아져서 바람이 안 통할 지경이 되었다. 금촌 새시집에 전화를 해보니 12만원이나 달란다. 재료비에 공임 해봐야 3,4만원이면 될 테니 나머진 출장비인 셈이었다. 방충망 틀을 떼서 해오기로 마음먹고 고래 부근을 뒤져 새시집을 찾아냈다. 텔레비전을 켠 채 의자에 길게 뻗어 코를 골고 있는 주인을 깨워 물으니 7만원이란다. 그 집을 나와 백미터도 채 못가서 새시집이 또 있다. 이번엔 3만원이란다. 됐다. 방충망 틀은 엘리베이터에 들어가지 않았다. 계단으로 벽을 긁어대며 주차장에 내려왔는데 이런, 차에 들어가질 않는다. 다시 벽을 긁으며 올라가선 도로 끼워놓고는 재료를 사다가 직접 해보자 싶어 어제 전화한 새시집에 방충망만 파느냐고 물으니 “일반인이 할 수 있는 작업이 아닌데요” 한다. 지금껏 집에서 발생하는 모든 고장 수리와 수선을 도맡아온, 말하자면 ‘일반인’은 아닌 내가 약간의 반발심을 담아 되물었다. “쫄대 사다 만들던 나이롱 방충망하곤 다르다는 거죠?” “다르죠. 알미늄인데요. 공구도 필요하고 새시 기술이 필요해요.” 한다. 이젠 방법이 없다. 아내에게 집 근처에 혹시 작업할 수 있는 가게가 있는지 모르니 관리실에 물어보라고 했다. 5분도 안 돼 전화가 왔다. “입구 상가 2층에 있네.” “얼마래?” “3만원이라는데.” “뭐?” 전화를 끊고 혼자 책상을 치며 웃다가 잠시 생각했다. ‘공장도 사업장도 아닌 집에서 쓰는 물건들이 손재주 있는 일반인의 기술 범주를 훌쩍 뛰어넘을 필요가 있을까?’

2009/07/14 20:56 2009/07/1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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