예수전에 실린 프로필. 전에 것보다 양도 늘고 좀더 친절해졌다. 프로필을 읽다보면 나와 내 글에 대한 묘사에서 영 멋쩍긴 한데, 책에 실리기 전에 내 검토를 거쳤으니 멋쩍어하는 것 또한 멋쩍은 일이다. 이번 프로필에서 제일 마음에 드는 부분은 내가 어떠어떠한 사람들 편에서만 글을 쓴다, 는 부분. 편향만이 나를 안도케 한다.
1962년생. 전라도에서 태어나 직업군인 아버지를 따라 전국을 떠돌며 지역갈등이나 계급구조, 대중의 습속 따위 사회 문제에 대해 많은 정서적 자극을 받았다. 1980년대 초 한신대를 다니며 나름의 사회의식을 갖게 되었고, 예수를 만났다. 1990년대 초까지 서울영상집단과 민중문화운동연합에서 활동했다. 1998년 '씨네21'의 '유토피아 디스토피아'로 글쓰기를 시작했다. 일상의 체험에서 우러나온 소재와 얽히고설킨 현실의 본질을 꿰뚫는 직관, 그리고 비판과 성찰이 공존하는 그의 글은 꾸준히 독자들의 공감을 사 왔다. 군더더기 없는 간결한 문장은 글의 내용과 별개로 읽는 이에게 깊은 인상을 준다. 그의 글이 비타협적으로 느껴지는 건, 그가 정직하게 일하면서도 인간적 위엄을 유지하기 힘든 사람들 편에서만 글을 쓰기 때문이다. 2000년 홍세화 진중권들과 함께 극우 집단주의와 싸우는 사회문화 비평지 '아웃사이더'를 만들어 편집주간을 지냈고, 2003년엔 사람이 아니라 상품으로 키워지는 한국 아이들을 응원하는 어린이 교양지 '고래가 그랬어'를 만들어 발행인을 맡고 있다. 지은 책으로「B급 좌파」와「나는 왜 불온한가」등이 있다. 아이들과 이야기하기, 자전거, 타악기 연주를 좋아한다. 교리속에 화석화된 예수를 되살려내고, 그로부터 오늘날 우리의 삶과 사회를 변혁할 수 있는 힘을 끌어내고자 하는 이 책은 그가 오래전부터 가장 힘써 고민해 온 내용을 담고 있다. 그는 이 책이 수많은 '나의 예수전'으로 거듭나길 소망한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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