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3/19 22:1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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정태춘 선생과 술자리. 한잔 하자는 청에, 그리고 호감의 표시에 늘 그다지 내켜하지 않는 것 같아, 좀 오만한 사람이로구나 했단다. 몹시 당황했다. 나는 오히려 내내 그 누구에게보다 예를 갖추어 왔다고 생각했는데 말이다. 적극적인 변명과 설명을 시도했으나 박은옥 선생까지 합세하는 바람에 결국 무위로 돌아갔다. 오래도록 유쾌하고 푸근하게 대화를 나누었다. 나에겐 각별한 위로의 시간이었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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