
고래 64호엔 63호로 연재를 마친 태일이를 아쉬워하는 대담이 실렸다. 첨석자는 태일이를 열독한 네 명의 아이들과 작가 최호철, 그리고 전태일평전을 비롯 태일이가 남긴 일과 오래 인연을 가져온 박승옥 선생. 아래 대담 마무리에서 보여지듯 시종 밝고 편안한 분위기에서 진행되었다. 대담 전문 다운 받기.
최호철: 오늘 여기 안 왔으면 원래 뭐하는 시간이에요?
김나형: 학원에 있어요. 오늘 학원 빼먹고 와서 좋아요.
최호철, 박승옥: 하하.
최호철: 요즘 초등학생들은 다 저녁까지 짜인 일과가 있다는데, 맞아요?
김나형: 네.
최호철: 몇 학년 때부터 그랬어요?
김나형: 2학년 때부터요.
최호철: 아휴, 그렇구나.
김나형: 삼촌 만화 그릴 때, 잉크, 펜촉 가지고 그려요?
최호철: 얇은 선 그릴 때는 펜촉을 꼭 쓰고, 좀 두꺼워도 되는 건, 삼촌이 펜을 가지고 다니거든.
임기준: 헐, 짱 많아.
최호철: 이건 머리카락 그릴 때, 이건 조금 더 두꺼운 거 그릴 때……. 이건 밑그림 그리는 거고, 샤프, 이건 진하게 나오는 붓. 여러 가지 종류를 써요. 이걸 우리들 사이에서 왕진 가방이라고 그래.
박승옥: 하하, 왕진 가방.
박한범: 삼촌, 이 펜들 중에서 골라서 저희 사인해 주세요.
최호철: 그래, 삼촌이 사인 하나씩 해 줄게. 오늘 와줘서 고마워.
모두: 와~.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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