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9/02/17 14:38

김종철 선생김진호 목사의 추천사가 들어왔다. 넘치는 표현들이 면구스럽긴 하지만, 원고량으로 얼마 되지도 않는 책을 몇 년을 끌다가 막상 낼 때가 되니 이게 과연 낼만한 가치가 있는 책인가 불쑥불쑥 회의에 빠지는 나에겐 큰 격려가 된다. 출판사 편집 전 원본.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좋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우리들을 서로 결합시켜주는 정신적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우리는 자본-국가의 지배 밑에서, 그리고 동시에 인간차별을 정당화하는 온갖 정치적, 사회적, 종교적 이데올로기의 지배 밑에서 갈갈이 찢어진 채, 만인이 만인에 대하여 늑대가 된 세상을 당연지사로 받아들이며 살고 있다. 이런 시대에 아직도 인간의 존엄성을 생각하는 사람들에게 무엇보다도 필요한 것은 삶의 원점을 되돌아보게 하는 이야기일 것이다. 김규항의 <예수전>은 기독교에 의해 제도화된 신(神)으로 추앙되기 이전의 예수--병든 자, 가난한 자, 비천한 자들과 함께 삶을 나누며, 그들을 옹호함으로써 마침내 살해된 '사람의 아들'에 관한 이야기이다. 예수는 '죄인들'을 섬기고, 차별없는 이웃사랑을 실천했기 때문에 잔혹하게 처형되었다. 따져보면 이것은 지독한 역설이다. 이것은 로마시대 식민지의 현실을 넘어서 끊임없이 인간역사를 지배해온 역설중의 역설이다. 인간사회란 본래 이런 것인가? 김규항의 이번 책은 이 역설, 이 의문을 해명하기 위해서 바쳐진 또 하나의 진지한 탐구와 성찰의 기록이다. 그 탐구과정은 말할 것도 없이 김규항 자신의 실존적, 사회적 상황에 대한 강렬한 문제의식에 뒷받침되어 있다. 그리하여 그는 사회적 차별을 근거로 한 부(富)는 원천적으로 죄악임을 명확히 하고 있는 것이다. 이 책은, 그렇게 해서, 오늘의 극단적인 비인간적 상황을 예리하게 드러내고, 그것을 근저에서부터 비판하는 중요한 사상적 거점을 제공하고 있다." 김종철(녹색평론 발행인)
 
"역사의 예수’ 담론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의 독점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하지만 그것은 소수의 성서 전문가들의 영역이었고, 점차 교회의 영향권 안으로 포섭되었다. 하여 예수는 성서학-교회의 비밀 창고에 갇혀버렸다. 신학자도 성직자도 아닌 김규항 선생의 ‘예수전’은 예수가 더 이상 교회와 소수의 성서 연구자들의 독점 대상이 아님을 보여주었다. 그는 소위 성직자와 성서 전문가만의 비밀영역이던 ‘역사의 예수’를 훔쳐내 자기 자신과 대중에게 돌려준다. 그의 사고력과 필력의 힘으로. 그는 지금 여기에서의 우리의 삶을 성찰하고 예수를 이 성찰의 자리로 초대한다. 이 자리에서 예수는 우리를 배우고 우리는 예수를 배운다. 그의 ‘예수전’은 이렇게 예수와 우리 사이의 대화를, ‘지금 여기’라는 삶의 현장에서의 대화를 중계한다." 김진호(제3시대그리스도교연구소 연구실장)

2009/02/17 14:38 2009/02/17 14:3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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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090217 좋은 이야기

    Tracked from 자기치유 : 간혹 한가한 시간에는 울증이 오지 않습니까? 2009/02/18 14:57  삭제

    "인간을 구원할 수 있는 힘은 좋은 이야기에서 나온다. 왜냐하면 좋은 이야기는 우리 각자의 내면을 풍요롭게 하면서, 우리들을 서로 결합시켜주는 정신적 에너지의 원천이기 때문이다. 오늘날

  2. Subject: 김규항의 예수전

    Tracked from Lain in Borderland 2009/04/25 12:26  삭제

    1. 김규항, 그의&nbsp;예수전김규항 선생의 예수전이 나왔다. '예수전' 제목부터 군더더기 없는데, 내용도 군더더기 없이 깔끔하다. 글은 그 사람이라던가. 지식연예인 안하겠다는 그의 깔끔한 태