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8/01/23 13:11
박홍규 선생은 여러 면에서 독특한 아웃사이더적 지식인이다. 그 독특함 가운데 하나는 자본주의 체제를 경멸하면서도, 현실 속의 좌파를 끊임없이 냉소하는 것이다. 물론 그는 좌파의 이념이나 지향 자체를 냉소하는 건 아니다. 그는 자본주의 체제를 반대한다면서 욕심을 버리지 못하는 사람들, 지나치게 많이 가지고 지나치게 많이 쓰는 사람들을 냉소한다. 그리고 그 냉소의 끄트머리엔 반드시 자신이 포함되어 있다. 나는 그의 냉소와 그런 자의식이 좋다. 웃음 지으며 읽은 그 한 토막.

“내 평생의 화두는 욕심이다. 욕심없이 살면서 욕심의 세상과 싸워야한다고 생각하지만 잘되지 않는다. 스스로 욕심없이 살지 못할뿐더러 욕심의 세상과 싸우지도 못한다. 기껏해야 남에게 조금이나마 도움을 주려고 노력하고 세상을 욕하는 글을 끼적거리는 정도다. 게다가 그 남들이나 세상이 나를 알아주지 않는다고 원망까지 한다. 나를 알아주기 바라는 욕심을 버리지 못한 탓이다. 욕심을 버리기란 너무나도 어렵다.”
2008/01/23 13:11 2008/01/23 13:11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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