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2/12 12:43
생명평화결사 겨울학교에 발제자로 참여하기로 했다. 작년에 이어 간디의 비폭력사상을 좀 더 깊이 공부한단다. 비폭력.. 내 오랜 고민이기도 하다. 이현주 선생 일도 있고 해서인지 사람들은 내가 ‘정당한 폭력’에 주로 관심이 있다고 생각하는 듯하다. 그러나 내 관심은 예나 지금이나 ‘정당한 비폭력’에 있다. 우리는 유약하고 관념적인 비폭력주의야말로 폭력의 가장 충실한 옹호자임을 잊어선 안 된다. 얼마 전 아무개 선생과 교환한 편지.


고래가그랬어 기사 내용 중에서 제 교육관과 사뭇 다른 내용도 있는 것 같기도 합니다. 예컨대 "싸움질"과 "싸움" 관련의 기사에서 "의로운 싸움"이 가하다는 이야기인 것 같은데, 저는 제 아이만큼은 그러한 말을 절대로 하지도 않고 할 것 같지도 않습니다. 어린이 사이의 폭력 사용이 "의로울" 리가 없으며, 갈등이 생길 경우 이를 해결해줄 비폭력적 제도적 장치들이 있어야 하는 것이 아닙니까? 어쨌든 이 부분에 대해 세계관과 본인의 경험에 따라 사람마다 다르게 생각할 수 있겠지요.

지적하신 부분(비폭력 문제)은 저 또한 많은 고민을 하고 있는 내용인데 우리가 기억해야 할 것은, 세상에 폭력이 좋다는 사람은 단 한 명도 없다는 것입니다. 그런데 거의 전적으로 폭력으로 돌아가는 세상이지요. 부시 같은 폭력주의자도 폭력은 반대하는데 악의 폭력에 저항하는 것이라 말합니다. 그래서 단지 폭력은 나쁘다는 말이나 단순한 비폭력주의는 아무 소용이 없습니다. 저는 정당한 폭력이 존재한다고 주장하려는 게 아니라, 비폭력주의는 서재나 연구실이 아니라 현장에서, 당사자의 현실에서 출발해야 한다는 것입니다 폭력의 현장의 아픔과 당사자의 고통을 기반으로 하지 않는 비폭력주의는 폭력의 가장 영향력 있는 옹호자이자 당사자에겐 폭력보다 더 가혹한 폭력이 된다는 것입니다. 그래서 진정한 비폭력주의는 언제나 저항하는 폭력보다 오히려 더 폭력의 위협에 노출되어 있습니다. 예수나 간디는 폭력에 의해 죽임 당했는데 왜 예수나 간디의 비폭력주의를 따른다는 사람들은 왜 일 년 내내 뺨 한번 맞을 일이 없을까요? 위협을 받기는커녕 폭력의 세력으로부터도 주저 없는 존경과 지지를 받을까요? 비폭력주의가 유약한 인텔리의 관념으로 떨어지지 않도록 하는 것, 그리고 아이들에게 폭력의 현장성에 대해 알려주고 비폭력의 힘에 대해 알려주는 것이야말로 우리의 숙제일 것입니다.
2007/12/12 12:43 2007/12/12 12:43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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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비폭력주의

    Tracked from Seoul in the Rain 2007/12/13 00:47  삭제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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