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1/21 00:08
내가 평론가는 기생충이라고 했다고 누가 말했다기에, 혹시 그랬나 싶어(워낙 깜박깜박하는 편이라 종종 나도 내 기억을 못 믿는다) 찾아보니, 기생충이라는 말은 지난 10년 동안 내 글에 없더라. 평론가는 생산하는 사람이 아니라 생산에 기생하는 사람들, 이라는 말은 했는데 그 말은 좋든 싫든 그른 말이 아니다. 사실 그런 말에 ‘맞는 말이지 뭐’ 웃음 지을 만큼의 자의식도 없는 사람이 다른 사람을 혹은 다른 사람의 생산물을 평론한다는 건 얼마나 포악한 일인가. 그나저나 “기생”을 “기생충”이라고 은근슬쩍 바꿔치기한 건 영 께름칙하다. 그 말을 듣는 사람은 꼼짝없이 내가 “기생충”이라고 한 줄 알 게 아닌가. 사회적 의견을 교환하다보면 답답할 때도 있고 화가 날 때도 있기 마련이지만 우리가 지켜야할 최소한은, 없는 말을 지어내선 안 된다는 것이다. 조선일보가 공중의 적으로 지목되었던 것도 단지 보수적이어서가 아니라 없는 말을 지어내는 공장이었기 때문이다.
2007/11/21 00:08 2007/11/21 00:08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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  1. Subject: 말싸움

    Tracked from Kirrie's Life 2007/11/21 02:07  삭제

    A?€ B媛€ C???€???좊줎???섍퀬 ?덈떎. ?€?쒕?援?뿉??吏꾩??섍?..

  2. Subject: 최소한의 윤리-사실관계 확인하기

    Tracked from .. 2007/11/21 08:38  삭제

    김규항선생이 자신의 블로그에 쓴 글입니다. 최소한 내가 평론가는 기생...