2007/10/04 20:56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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아내가 자전거 타다 다쳐서 입원했다. 우연히 안 해효가 사온 문병세트. 처음엔 아니 이 유명한 블랙매니아가 어인 금띠? 하며 웃었는데 두고 볼수록 정감이 간다. 가슴이 찢어지는 이별을 치르는 사람에게 트롯이 제격이듯 병상에 무너져 내린 사람에겐 이 근대식 데코레이션이 제격인 지도 모르겠다. 지적 세련됨이란 삶의 정수가 아니라 삶의 유한함에나 적용되는 게 아닐까. 제 아무리 지적이고 세련된 사람도 이별로 가슴이 찢어질 땐, 아프고 외로워 견딜 수 없을 땐 콧물 흘리며 징징거리는 법이고, 그래서 우린 다 같은 인간이다.
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